1) 유두암
우리 나라 갑상선암의 80-9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암으로 천천히 자라며,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갑상선암 중에서 예후가 가장 좋습니다. 건강검진의 증가와 진단기술의 발달로 발생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포암과 함께 잘 분화된 갑상선암(분화 갑상선암)에 속합니다. 잘 분화되었다는 의미는 암세포가 정상 갑상선 세포의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림프절을 통한 전이를 주로 하며, 다중심성(갑상선내 여러 곳에 암이 있음)이 흔해서 한쪽에만 있는 줄 알았던 암이라도 약 20%는 갑상선전절제술 후 반대쪽 엽에서도 암이 발견됩니다.
최우선 치료방법은 수술입니다. 갑상선전절제술 및 중심부 림프절 절제술이 기본적인 수술법이며, CT와 초음파 검사에서 목의 다른 곳에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에 해당 부위 림프절 절제술을 추가로 시행합니다.
예후는 10년 생존율이 80-90% 정도로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고령의 남자 환자이거나, 암의 크기가 크고 주변 조직에 침범이 있거나, 다른 부위에 전이가 되어 있거나, 변종의 암세포일 경우엔 예후가 나빠지고 재발을 자주 할 수 있습니다.

2) 여포암
갑상선암의 약 5-8%를 차지하며 유두암보다 약간 더 나이가 많은 환자들에게서 발생하고, 유두암보다 약간 더 예후가 나빠서 혈액을 타고 전이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포암도 천천히 자라며, 정상 갑상선세포처럼 요오드를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잘 분화된 갑상선암에 속합니다.?
여포암의 진단과 수술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는 물론, 수술 중에 시행하는 동결 절편 병리검사로도 악성인지, 양성인지의 판정이 대부분 불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여포성암의 진단기준은 암세포의 모양이 아니라 ‘종양세포가 비정상적인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확인하려면 수 mm간격으로 갑상선을 잘라서 현미경으로 관찰하여야 합니다. 이 최종 병리검사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7-10일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여포성 종양이 있는 경우의 수술법은 종양이 있는 쪽만 갑상선엽절제술을 시행합니다. 그 후, 최종검사에서 여포암으로 판정되는 경우, 고위험군에 속하면 나머지 갑상선을 제거하는 2차 수술을 시행합니다. 대개 수술 직후엔 수술 부위의 유착이 심하므로 수개월 후에 잔존 갑상선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나이가 많고 암의 크기가 크고, 세포의 분화도가 나쁜 경우 등이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허들세포암
여포암의 변종이라고 생각되는 암으로 여포암과 치료방법 등이 같지만 예후는 조금 더 나쁘고, 진행이 좀더 빠릅니다.

3) 수질암
갑상선암의 3% 정도를 차지하는 비교적 드문 암으로 갑상선의 여포세포에서 기원하는 다른 암과 달리 갑상선의 C세포에서 발생합니다. 특징적으로 혈액에서 칼시토닌의 상승이 관찰되고, 이것은 수술 후 재발 여부를 평가하는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크게 산발형 수질암(유전적 요인 없이 자연발생)과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가족형 수질암으로 나뉘어 집니다.?
전체 수질암 중 약 20%를 차지하는 가족형 수질암은 비정상 유전자가 대물림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어린 나이에 양측성 내지 다발성으로 발병하며, 간혹 갑상선 수질암, 부신, 부갑상선 종양 등이 함께 생기는 ‘다발성 내분비 종양’이란 유전병의 일환으로 발견되기도 합니다.
10년 생존율은 60-70%로 분화 갑상선암보다 좋지 않으나, 가족형 수질암은 발병을 예측할 수 있어 대개 조기 치료가 이루어지므로 좋은 예후를 보입니다.

4) 역형성암 (미분화암)
갑상선암의 1%정도를 차지하는 매우 드문 암입니다. 발병 평균 연령이 65세로 고령에서 발생하며, 매우 빠르게 자라고 공격적인 특성이 있어 대부분 1년 내에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암입니다. 수술과 항암요법 및 방사선 치료를 함께 시도해 보지만 치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1) 병력 청취
최근 크기가 증가하거나, 음식물 삼키기가 힘들거나, 쉰 목소리를 보이는 등의 압박증상이 동반된 경우는 갑상선암의 가능성이 높고, 대개 많이 진행된 경우입니다. 그리고 드물지만 갑상선 수질암의 일부는 유전성일 수도 있으므로, 가족 중에 다른 암 환자들이 있는지도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2) 신체검진
결절의 크기, 위치, 딱딱한 정도 및 주위 조직으로의 침윤 여부와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3) 혈액검사
갑상선 호르몬 수치 등을 통하여 수술과 전신마취에 적합한 갑상선 기능 상태인지 알아봅니다. 만일 갑상선 기능이 비정상인 경우라면, 수술 전에 약물치료를 하여 갑상선 기능을 정상화시켜야 합니다.
혈액검사에는 갑상선암의 추적검사에 쓰이는 항목들도 포함됩니다.
4) 초음파 검사
갑상선 결절의 크기, 숫자, 위치, 모양과 함께 목의 다른 부위에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을 관찰합니다. 최근 갑상선암 검진의 목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하는 검사법입니다..

5) 미세침흡인 세포검사
가느다란 주사기 바늘로 갑상선 결절의 세포를 빨아들여 현미경으로 세포의 형태를 관찰하는 검사법입니다. 초음파를 보면서 시행하면 직경 5mm 미만의 작은 결절과 림프절에서도 이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6) 갑상선 컴퓨터 단층촬영 (CT)
흔히 CT 검사라고 부르는 검사로 X-선과 컴퓨터를 이용하여 몸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검사입니다.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경우 주위 조직으로 퍼진 정도와 림프절 전이 여부 및 해부학적 이상 여부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최선의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수술 이후 재발을 낮추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며, 일부 재발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추가합니다.
갑상선암은 적절한 수술을 받는다면 높은 완치율과 좋은 예후를 보입니다. 하지만, 재발, 전이의 가능성은 항상 있으므로 정기적인 경과 관찰은 필수입니다.

1) 수술
수술을 통한 암의 제거가 갑상선암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떼어낸 조직으로 병리검사를 하여 확진과 함께 정확한 병기를 결정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환자의 연령, 악성여부, 종양의 크기, 주위조직의 침범범위, 원격전이 유무 등을 고려하여 한쪽 엽만 절제하는 경우부터 갑상선전절제술 및 경부 림프절 절제술도 포함하는 경우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집니다.
수술 전 검사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수술 중에 종양이 있는 쪽의 갑상선 엽을 절제한 후, 종양의 일부를 떼어내 얼린 후 바로 현미경으로 보는 조직검사(동결 절편 병리검사)의 결과에 따라 수술 범위가 결정됩니다. 미세침흡인 세포검사의 정확도가 100%가 아니므로,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동결 절편 병리검사를 시행하여 수술실에서 다시 한번 재검토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결 절편 병리검사도 100%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즉, 미세침흡인 검사에서 애매한 결과를 보이는 경우, 동결 절편 병리검사로도 진단이 확실치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는 특수 염색 등을 통한 최종 조직 병리 검사 결과가 나올 때(대개 수술 후 7-10일째)까지 확진이 미뤄집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갑상선암은 여자에게서 훨씬 더 많이 발생하며 최근 젊은 여성 환자의 증가로 미용적인 관심이 증대되었습니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건강 개념의 변화, 갑상선질환의 조기 진단의 증가, 그리고 첨단 외과용 장비의 발전이 토대가 되어 기존의 목에 절개를 하는 수술법 대신 목에 흉터가 없는 다양한 수술 방법이 고안되어 왔습니다. 서울대병원 내분비 외과에서는 양측 유륜(젖꼭지판) 주위와 겨드랑이에 작은 구멍을 낸 후, 내시경과 초음파절삭기구 등 특수 장비를 사용하여 내시경적 갑상선절제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같이 양쪽 유륜의 경계를 따라 5mm 의 절개선을 넣고 점선으로 표시된 부위만큼의 피부 밑을 박리한 다음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하여 수술도구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합니다. 양쪽 겨드랑이의 주름에 각각 5-12mm 정도의 절개를 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수술도구를 삽입한 후 갑상선 절제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방법의 장점은 ① 충분한 시야확보가 가능하여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② 절개선이 양쪽 대칭이므로 갑상선 양 쪽에 여러 개의 종양이 있는 경우나 초기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전절제술이 필요한 경우 용이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으며, ③ 현재까지 알려진 내시경 갑상선 수술법 중 미용적 결과가 가장 우수하다는 점입니다.

2) 갑상선 호르몬
갑상선절제술 시행 후 인체에 필수적인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므로 갑상선호르몬제로 보충을 해줘야 합니다.
또한 갑상선호르몬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암의 재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제를 충분히 공급하지 않아 체내 갑상선호르몬의 수치가 낮아지면, 뇌하수체라는 곳에서는 갑상선호르몬의 부족을 감지하고 갑상선자극호르몬을 방출합니다. 갑상선자극호르몬은 정상 갑상선만 자극하는 게 아니라, 미세하게 남아 있거나 숨어 있는 갑상선암세포의 성장을 자극하게 되어 재발을 촉진합니다. 따라서 수술 후 적정량의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여 갑상선자극호르몬의 농도를 낮게 유지해야 합니다.
체내 갑상선호르몬이 어느 정도 저장되어 있으므로 약 2주까지도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진 않지만,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수치를 올릴 수 있으므로 가급적 꾸준하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3) 방사선 동위원소
분화 갑상선암인 유두암과 여포암의 암세포는 정상 갑상선 세포처럼 요오드를 흡수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방사성 요오드(방사선을 방출하도록 만든 요오드)를 복용하면 암세포가 이를 흡수하는데, 갑상선 스캔은 이것을 영상화하여 진단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방사선량을 더욱 늘려서 암세포를 파괴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수술 후 미세하게 남아 있을 수 있는 숨은 암세포나 정상 갑상선세포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 시행하기도 하고, 수술이 불가능한 재발성 또는 전이성 갑상선암을 치료하기 위해서 시행합니다.
수술 후 최종적인 조직검사 결과를 토대로, 환자의 나이, 성별 및 암의 크기, 수, 조직형, 주변조직 침범 정도 등을 고려하여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추가할지를 결정합니다. 즉, 재발 위험도를 따져서 고위험군에게 시행합니다.

성적